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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사랑이었나
그저 스쳐 지나던 호기심인 줄 알았지
우연히 알아낸 이름이
쇠별꽃이라든지 개망초라든지
며느리밥풀 꽃 같은
그저 그런 이름이었는데
나만이 알고 있는 그런
기분일 때 말이야
흐릳 투정 부리고
햇빛 눈부시다 눈흘기며
툭 치고 돌아서는
장안이었을 텐데
그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어느 날
갑자기 더 불러 보고파서
가슴ㅁㄴ 뭉클 차 오르며
또렷이 그려지는 그 모습이
꽃망울로 부풀어오르고
꽃잎 따내듯
하나둘 기억을 따내고 나면
향기는 더 진하게 묻어나
혼절하던 이불 밑
향기만큼은 쏟아내던 그리움
그게 바로 사랑이었나
-김구식, '그게 바로 사랑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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