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시게 우리네인생
"은 챙겼으되
시부모 밥은 안 챙기더라,
배 곯고 등 휘면서 석사 박사 시켜봐야
며느리가 더 높더라
인생은 부모 따로 자식 따로인걸,
왜? 진작 몰랐던가?
품안에서 자식이지 결혼하면 남일세라,
처자식 밖에 안전에 없고 부모는 여섯번째라,
내외간에 자식 하나건만 어찌 시부모는
여섯 번째이고, 그 가운데 파출부 아줌마
말고도 개(犬)와 고양이가 더 있더라,
이보시게 벗님네들
"왜 사느냐?"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굳이 묻지 마시게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그냥,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것이지
보이시는가,
저기 푸른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한 조각 흰 구름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
진정 여유있는 삶이란 나 가진 만큼으로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도 보지도 아니하고
누구하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누구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오직 사랑하는 마음 하나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남들은 저리 사는데 하고 부러워 하지 마시게,
깊이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 걱정 있는 법이라네,
보게, 12조 4천억원 이상을 갖고 있는
국내 굴지의 모 최고 재벌이
심장이 고장이 생겨 입원해 있다지 않은가?
옥에도 티가 있듯 이 세상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네.
우리같이 가진 것 별로이지만 아직 건강하니
그저 비우고 고요히 즐겁게 사세나.
캄캄한 밤하늘의 별을 헤며
반딧불 벗삼아 마시는 막걸리 한잔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어도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휘황찬란한 불 빛 아래 값비싼 술과
멋진 풍류에 취해 흥청거리며
기회만 있으면 더 가지려는 눈 부릅뜨고
그렇게 아웅다웅하고 살면 무얼 하겠나,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가진 것 많은 사람이나
옷 입고, 잠자고, 깨고, 술마시고
하루 세끼 먹는 것도 마찬가지고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 때
빈손 쥐고 가는 것도 똑 같지 않던가...
우리가 100년을 살겠나,
1000년을 살겠나?
한 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 안간 힘을 써서
올라 본들 인생은 일장춘몽
들여 마신 숨마져도 다 내 뱉지도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밖에 없는데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허망한 욕심 모두 버리고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그저 고요하게 살다가 조용히 떠나세나.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사랑을 베풀고
살아가세 그려.... 꽃다운 젊은 날들....
돌아보면 굽이굽이 눈물겨운 가시밭길
그 길고도 험난했던 고난(苦難)의 세월(歲月)을
당신은 어떻게 살아 왔는가?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 때문에 밀려
육신은 이미 여기저기 성한곳 하나 없고
주변의 아까운 지인들은
하나 둘씩 불귀의 객으로 사라지고 있는 이때
정신은 자꾸만 혼미해가는 황혼길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 세월 잘 견디며
자식들 잘길러 부모의 의무 다하고
무거운 발걸음 이끌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얽매인 삶 다 풀어놓고
잃어 버렸던 내인생 다시 찾아 남은 세월
후회없이 살다 가세.
인생 나이 70을 넘으면 이성의 벽이 허물어지고
가진자 못가진자 아무 위세 떨게 없으며
지난 부귀영화 벼슬 자랑할게 무슨 소용이며
잘난 자식 돈하고 벼슬 자랑이 무슨 쓸모 있을까
가는 시간 가는 순서 다 없으니
남녀 구분없이 부담없는 좋은 친구만나 산이 부르면 산으로 가고
바다가 손짓하면 바다로... 하고싶은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남은 인생 후회없이 즐겁게 살다 가소.
한많은 이세상 어느날 갑자기 소리없이 훌쩍 떠날 적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가저갈것 하나없는 빈손이요
동행해줄 사람하나 없으니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다 쓰고 쥐꼬리 만큼 남은돈 있으면
자신을 위해 아깜없이 다 쓰고
행여라도 사랑 때문에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 남아 있다면
미련없이 다 떨쳐 버리고 사세.
이보시게
당신이 있어 나는 참 행복하오!
라고 진심으로 얘기할 수 있는 친구만나
남은 인생 역사탐방 하면서 건강하게 후회없이 살다 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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